이슬아 에세이, <아무튼, 노래> 하지만 어떻게 다시 그렇게 부를 수 있을까?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는 듯이. 누가 보고 있어도 괜찮다는 듯이. 내가 나여서 다행이라는 듯이. 언제든 네가 될 수도 있다는 듯이. 노래하는 사람은 어쩔 동혁 25 Jun 2026 · 1 min read
에밀 아자르 소설, <자기 앞의 생>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동혁 24 Jun 2026 · 1 min read
한용운 시, <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동혁 23 Jun 2026 · 1 min read
코스피 9000시대 난 개별주식은 하지 않는 ETF족이다. 보유중인 ETF중에 유난히 몇달째 떨어지기만하는 ETF가 있다. 코스피가 8000을 넘어 9000을 넘었는데 하락세는 더욱 더 깊어만 간다. 원인은 삼전하이닉스를 품고 있지 않아서이다. 예전 부터 한국은 동혁 22 Jun 2026 · 2 min read
고추 꽃 오랜만에 구석에 먼지가 소복히 쌓여 있던 카메라의 건전지를 충전했다. 나름 20여년전에는 괜찮았던 DSLR이었다. 요즘 처럼 고해상도도 아니고 ISO도 200이 끝이긴 하지만 젊은 시절 많은 사진을 찍었다. 내 결혼사진도 아내와의 여행도, 동혁 22 Jun 2026 · 2 min read
장지완 시, <백발을 스스로 비웃다> 남들은 허연 머리 싫어해도 나는 좋아라 한참 보면 잠시 머무는 신선 같지 않더냐 둘러보면 그 몇이나 이때까지 살았는가? 검은 머리에도 다투어 북망산천 가버린 것을 동혁 22 Jun 2026 · 1 min read
윤동주 시, <소년>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씻어 동혁 20 Jun 2026 · 1 min read
찰스 디킨스 소설, <두 도시 이야기> 최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이기도 했다. 믿음의 세기이며서, 불신의 세기이기도 했다.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자, 절망의 겨울이기도 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아무것도 없었다. 동혁 19 Jun 2026 · 1 min read
빅토르 위고 시, <잠든 보아스> 최초의 샘으로 돌아오는 늙은이는 영원한 날들로 들어가며 변화하는 날들에서 나온다 젊은이의 눈에서는 불꽃이 보이지만 늙은이의 눈에서는 빛이 보인다 성경 룻기 3장에 등장하는 핵심 장면입니다. 타작마당에서 보리를 수확한 후 술에 취해 동혁 18 Jun 2026 · 1 min read
이청준 소설, <눈길> "한참 그러고 서 있다 보니 찬바람에 정신이 좀 되돌아오더구나. 정신이 들어 보니 갈 길이 새삼 허망스럽지 않겄냐. 지금까진 그래도 저하고 나하고 둘이서 함께 헤쳐 온 길인데 이참에는 그 길을 동혁 17 Jun 2026 · 1 min read
박경리 소설, <토지> 솜뭉치 같은 구름이 뭉게뭉게 피는 하늘은 더없이 평화스럽다. 들판을 오가는 농부들의 모습에서도, 강을 따라 흘러 내려가는 뗏목, 개천가에는 어미소를 따라다니는 송아지, 모든 것은 다 평화스럽다. 아무것도 더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동혁 16 Jun 2026 · 1 min read
장미허브 4월 초 퇴사하면서 한개 꺽어온 장미허브는 2달 반만에 무성히 자랐다. 그동안 자격증 1차 시험공부도 하고 이력서도 쓰고 노후준비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주식거래도 하면서 거의 2달 반이 지나버렸다. 이력서는 답변이 한 동혁 15 Jun 2026 · 2 min read
김혼비 에세이, <술이 인생을 바꾼 순간> 냉장고 문을 닫는 순간 몇 시간 후 시원한 술을 마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듯이, 신나서 술잔에 술을 따르는 순간 다음날 숙취로 머리가 지끈지끈할 가능성이 열리듯이, 문을 닫으면 저편 어딘가의 다른 동혁 15 Jun 2026 · 1 min read
정지용 시,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동혁 14 Jun 2026 · 1 min 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