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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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허브

4월 초 퇴사하면서 한개 꺽어온 장미허브는 2달 반만에 무성히 자랐다. 그동안 자격증 1차 시험공부도 하고 이력서도 쓰고 노후준비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주식거래도 하면서 거의 2달 반이 지나버렸다. 이력서는 답변이 한 결 같이 오버스펙이고 당사에 맞는 나이가 아니라는 답변이었다. 결국 나이 였다. 어제가 나의 생후 588개월차 생일이었다. 한국나이로 50세가 되는 날이었다. 한동안 씁씁하고 조바심이 나는 하루하루를 보내어 왔다. 더이상 나의 쓸모가 없는 것일까. 아직 50인데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왔었다. 오늘도 아침 7시에 눈을 뜨고 아! 난 집에 있어도 되지 하며 다시 잠을 청하지만 30분도 채 되지 않아 눈을 뜨게 된다. 오늘 어제 사온 화분들의 화분갈이를 진행하며 밖에 방치되었던 장미허브를 분가하여 새로운 공간에 이식하여 주었다. 장미허브는 속절없이 내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잘 자라는 것을 보며 희한하기도 하면서 씁쓸했다. 하루 패턴은 주식동향을 살피고 드라마 조금 보다가 이력서회신이 있나 새로운 일자리가 있나 보다보면 점심이 훌쩍 지나버린다. 요즘 새로운 취미 생활인 태양광 놀이를 조금하다가 청소나 빨래를 하고 아이 하교시간에 맟추어 설거지를 하고 밥을 하고 음식을 조리하기 시작한다. 아이가 오면 같이 밥을 먹고 아내가 오길 기다린다. 이런 생활이 거의 2달 반이 되다보니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점점 익숙해지길 시작한다. 그럼 또 다시 위기감이 몰려온다. 이렇게 나는 끝나는 것일까. 절망,희망,체념,포기,다시 뭔가를 하고 싶은 갈망이 하루 종일 왔다가 갔다가하는 그야 말로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는 마음이다. 내일은 또다른 무언가 새로운 일이 있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