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 소설, <허삼관 매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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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은 울면서 가슴을 열어젖힌 채 길을 걸었다. 바람이 그의 얼굴로, 가슴으로 밀려들었다. 흐릿한 눈물이 눈가에서 솟아올라 양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려 목으로,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손을 올려 닦아내자 이번에는 손바닥으로, 손등으로 흘러내렸다. 그의 발은 앞을 향해 걸었고, 그의 눈물은 아래를 향해 흘러내렸다. 그는 고개를 쳐들고 가슴을 활짝 폈다. 걸음에는 힘이 넘쳤고, 앞뒤로 흔드는 팔에도 거침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참을 수 없는 슬픔이 가득했다. 눈물이 그의 얼굴 위로 뒤엉킨 그물처럼 흘러내렸다. 마치 유리창을 때리는 빗물처럼, 금방이라도 깨질 듯 금이 간 그릇처럼, 무럭무럭 자라나는 나뭇가지처럼, 논밭에 대는 물처럼, 도시 곳곳으로 뻗어나간 길처럼, 눈물은 그의 얼굴에 커다란 그물 하나를 짜놓은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