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에 최소한 네 시간은– 보통은 그보다 더 오래 – 일체의 세상 근심, 걱정을 완전히 떨쳐버린 채 숲과 산, 들을 한가로이 걷는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과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없다. 단 하루라도 밖에 나가지 않은 채 방에만 있다 보면 녹이 슬어버리고 오후4시 – 하루를 구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 – 가 훨씬 넘어서, 그러니까 밤의 그림자가 낮의 빛 속에 섞여들기 시작하는 시간에야 비로소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면 죄라도 지은 것 같다. 오랜 시간 가게나 사무실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내 이웃들을 보면 그들의 참을성 혹은 정신적 무감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